산불에 중증 화상 입은 반려견, 건국대가 품다
뉴스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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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건국대학교 부속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학과가 최근 경북 대형 산불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반려견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구조 당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이 반려견들은 각각 ‘셰퍼드’, ‘라이카’라는 임시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현재 응급중환자의학과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셰퍼드’는 좌측 옆구리에 광범위한 2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의료진은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변연절제술(surgical debridement)을 실시한 후, 상처 부위를 세척(flushing)하고, 압박 드레싱(tie-over bandage)을 통해 회복을 유도해 왔다. 그러나 드레싱 교체 시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견의 상태를 고려해, 지난 8일 이에 대한 대안으로 환부 주변에서 피부를 끌어와서 덮어주는 방식의 ‘피부판(skin flap)’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셰퍼드는 지난 4월 10일 퇴원했다.
또 다른 반려견 ‘라이카’는 화상 부위가 셰퍼드보다 더 넓고 깊은 진피까지 2도 화상을 입은 심각한 상태로, 우측 옆구리, 대퇴부 근처, 좌측 옆구리까지 손상이 퍼져 있었다. 내원 당시 상처에서 고름이 흘러나올 정도로 감염 우려가 컸으나, 현재는 통증이 많이 줄어들고 호전돼 가고 있다. 의료진은 농 제거를 포함한 수술적 변연절제술과 기계적 괴사조직 제거(mechanical debridement)를 거쳐, 드레싱과 재생 유도를 통해 장기 입원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응급중환자의학과를 중심으로 진료 인력과 시설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응급중환자의학과 한현정 교수는 “워낙 큰 화재였던지라 걱정이 컸지만, 이렇게라도 다친 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두 아이 모두 처음보다 활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 무사히 회복해 새 이름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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